펜트하우스는 시즌1부터 시즌3까지 강렬한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 입체적인 인물들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한국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의 성공에는 단순한 복수극 이상의 서사를 지닌 주요 인물들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작품 속 핵심 캐릭터인 심수련, 천서진, 오윤희, 주단태를 중심으로, 시즌별 전개와 인물의 성격, 결말까지 한눈에 정리해드립니다.
심수련: 정의와 품격을 상징한 중심 인물
심수련(이지아)은 시즌1의 시작부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준 인물입니다. 완벽한 외모와 지적 능력, 뛰어난 재력까지 갖춘 펜트하우스의 상징적 인물로, 그 안에서 유일하게 ‘정의’를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남편 주단태와 함께 부유층의 삶을 누리고 있었지만, 실은 입양아였고, 어린 시절 잃어버린 딸 ‘민설아’를 오랜 세월 동안 찾고 있었습니다.
시즌1에서 민설아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심수련은 천서진과 주단태, 그리고 오윤희와 갈등하며 점점 강인한 여성이 되어갑니다. 특히 민설아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그녀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한 싸움은 이 드라마 전체의 서사를 이끄는 핵심 축이 됩니다.
시즌2에서는 주단태의 계략으로 살해당하는 듯한 장면이 등장하며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지만, 시즌3에서 그녀는 로건리의 도움으로 살아 돌아옵니다. 복수를 위해 ‘나애교’라는 인물로 위장하며 주단태에게 접근하고, 치밀하게 복수를 설계합니다. 결말부에서는 모든 진실을 드러낸 뒤, 딸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가장 정의롭고 성공적인 인물로 퇴장합니다. 심수련은 단순한 복수의 화신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인간적인 감정과 절제된 카리스마를 모두 보여준 캐릭터로 평가받습니다. 이지아의 절제된 연기와 고급스러운 이미지 또한 캐릭터의 품격을 완성시켰습니다.
천서진: 끝없는 욕망과 몰락의 서사
천서진(김소연)은 펜트하우스에서 가장 강렬한 악역 중 하나입니다. 천서진은 유명 소프라노이자 청아재단 이사장으로, 외형상으로는 고상하고 우아하지만 내면에는 끝없는 욕망과 질투, 두려움이 자리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항상 최고가 되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시즌1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받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며 오윤희, 심수련과 대립합니다. 특히 오윤희가 자신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보여준 천서진의 불안과 분노는 이 인물이 가진 인간적 약점을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그녀는 민설아 사건과도 관련되어 있으며, 증거를 은폐하고 오히려 오윤희를 위협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즌2에서는 오윤희와의 협력을 가장하면서도 배신하고, 점점 더 깊은 악행에 빠져듭니다. 아버지의 죽음, 딸 하은별과의 갈등, 그리고 주단태와의 위험한 관계 속에서 천서진은 점점 더 망가져갑니다. 그러나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마지막까지도 "나는 틀리지 않았다"는 태도를 고수합니다.
시즌3에서는 자신의 과오가 하나둘 밝혀지고, 결국 교도소에 수감되며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하은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죄를 혼자 떠안는 장면은, 이 인물이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모성이라는 인간적 감정을 지닌 인물임을 보여줍니다. 천서진은 ‘욕망의 화신’이자 ‘위선의 상징’으로, 펜트하우스에서 가장 복잡한 서사를 가진 인물로 남았습니다.
오윤희와 주단태: 복수와 타락, 인간의 양면성
오윤희(유진)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뛰어난 실력과 딸 ‘배로나’에 대한 애정으로 상류층 세계에 진입하려고 애쓰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청아예고 입시 때 부정행위 누명을 쓰며 천서진에게 인생을 망쳤다고 믿고 있으며, 시즌1에서는 복수를 꿈꾸며 다시 상류사회에 뛰어듭니다. 오윤희는 인간적인 약점과 동시에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비판을 동시에 받는 캐릭터입니다. 시즌1에서 민설아의 죽음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도덕적 경계를 넘지만, 이후 죄책감과 자책에 시달립니다. 시즌2에서 심수련과의 화해, 그리고 주단태를 향한 복수에 합류하는 모습은 그녀가 단순한 악인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결국 시즌3에서 자신의 죗값을 치르고, 민설아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밝히며 극적인 죽음을 맞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펜트하우스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고, ‘불완전하지만 인간적인 캐릭터’로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주단태(엄기준)는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궁극적 빌런입니다. 외형적으로는 젠틀한 부동산 재벌이지만, 실상은 권력과 돈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냉혈한입니다. 그는 민설아, 심수련, 오윤희 등 주변 인물들의 파멸을 주도한 장본인이며, 시즌 내내 끝없는 악행을 저지릅니다. 시즌3에서는 그의 정체가 하나씩 밝혀지고, 결국 법의 심판을 받지만, 마지막까지도 악행을 후회하지 않는 모습으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주단태는 ‘악’ 그 자체로, 극의 모든 비극을 만들어낸 인물이며, 엄기준의 소름 끼치는 연기가 이를 완성시켰습니다.
펜트하우스는 단순한 막장 드라마가 아닌,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욕망, 복수, 모성,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입니다. 각 인물의 복잡한 서사와 변화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몰입과 충격을 선사했으며,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입니다. 캐릭터 중심으로 스토리를 다시 정리하면 드라마의 깊이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사진출처 : SBS